11/22/2016

던져진 존재_고덕동 CAMP1 유목의 흔적

나는 던져진 존재가 되어 작품안에 내 안의 내면의 혼란, 불안,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였고, 그러한 반복적인 행위의 연속이 조금씩 변화하는 작업 가운데 치유의 경험을 가져오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다. 여전히 내 안의 불안한 자아와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는 또 다른 자아와 끝없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작업실이 없었다. 그동안 이곳 저곳을 배회하며 불안한 가운데 작업을 해왔다. 
여전히 어느곳인가 정착하지 못하는 불안한 삶의 연속이지만, 
어쩌면 나의 삶이 우리의 삶이 끝없는 불안의 연속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나도 나의 고향이라는 개념이 어느 특정 지역 보다는 광활한 바다 아니 .. 그건 단순히 상징적인 곳일 뿐, 나의 영혼이 영원히 안식하게 될 천국 그곳이 나의 고향, 내가 보내짐을 받은 곳, 그리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곳. 

비록 5호선 끝자락 집에서, 일터에서 1시간 30분 가량 걸려야 도착하는 곳이지만 
당분간의 또 다른 나의 작업실이 되고자 한다. 

지하의 작은 방은 예전 내가 지내오던 곳과 그닥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다. 
곧 버려 없어질 곳, 그러나 어떠한 미련도 없이 이곳의 짧은 순간을 나의 호흡과 
나의 내면과 이 공간이 주는 아우라의 충돌지점을 작품안에 녹아내고 싶다. 

나는 어떠한 던져진 존재로 이 공간을 점유할 수 있을까..

댓글 없음: